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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반려동물의 죽음과 장례문화

by 오늘도 이득 2021. 8. 21.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해 여성이 느끼는 부분

 

Photo by Eric Ward on Unsplash

 

농림수산 검역검사본부(2012)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현재 개나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는 17.9%로 약 359만 세대에 이르고 사람과 사는 개의 수는 440만 마리이고 한국애견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인구는 1,000만 명이 넘는 인구라고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의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은 헌신적인 반려자이며 반려인의 일상생활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므로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죽음에 명확한 슬픔 반응을 경험한다. 더 나아가 여성들의 삶에서 반려동물의 대리 역할에 주목하고 있고 반려동물은 가족에게 있어 없어서 안 될 구성원으로 보이고 있으며 감정적인 애착의 대상이므로 자신의 애착 대상인 반려동물의 죽음은 반려인에겐 삶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상실로 겪는 깊은 슬픔은 사람의 죽음에 관계된 깊은 슬픔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며 이것은 이전에 죽은 사랑했던 사람의 죽음과 반려동물의 죽음이 연관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순간과 그 순간에 격렬하게 경험하는 깊은 슬픔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반려동물 죽음에 따르는 여성의 절망감이 특히 아동이 없는 여성은 자신의 반려동물과 강한 유대관계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상실한 경우 남성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도움을 찾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남성들이 반려동물의 상실에 슬픔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상실로 생기는 충격에 대한 연구에서는 연구에 참가한 아내의 반수 이상과 남편의 1/4이 그들의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죽음에 의해 극도로 불안해졌음을 말하고 있었으며 또 그 연구에서는 남편에게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의 죽음이 가까운 친구의 죽음과 비슷하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그리고 반려인이 오랫동안의 극도의 슬픔을 보이는 것은 아주 위험한 수준일 수 있고 높은 수준의 애착, 낮은 사회적 지원, 그리고 누적된 스트레스성 사건들이 반려동물의 죽음을 통해 높은 수준의 슬픔이 될 수 있고 게다가 그들의 연구에서 독립해서 살고 있고, 여성이거나, 가정에 아이가 없는 반려인은 그들의 반려동물의 죽음 후에 강한 슬픔 반응과 사회적 격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깊이 사랑하는 반려동물의 상실은 반려인을 외롭게 만들고 또한 우울증과 불안의 증상을 심각하게 하며 그러므로 치료와 상담을 찾는 공통된 이유가 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중요한 사람을 상실한 것만큼이나 아니면 더 심하게 망연자실할 수 있으며 반려동물의 존재가 가족과 같은 존재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그 죽음에 대한 적응과정은 인간의 죽음에서 느끼는 상실의 과정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건강하게 상실을 적응하지 못하면서 나타나는 복합 비애는 일반적인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 작용한다. 한때 ‘병적인 깊은 슬픔’으로 알려진 이 현상은 현재 복합 비애라고 불린 적이 있으며 이런 슬픔 반응은 ‘비정상적이고 불건전하다는’점에서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난다고 한다.

 

펫로스 증후근

 

이렇게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슬픔을 펫 로스 증후군이라는 병명으로 불리고 있으며 펫 로스 증후군은 상실 적응 과정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반려동물을 잃은 반려인은 제대로 된 주변인들 그리고 사회적 지지를 제공받지 못하고 자신의 슬픔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 반려동물의 죽음을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의 사회가 문화적으로 반려동물의 죽음을 기리기 위한 어떠한 방법이나 의식도 받아들이지 않아 왔다는 사실이며 반려인은 사람의 죽음에서 받는 만큼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똑같은 감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반려인은 반려동물의 죽음에 대한 친구나 가족 구성원들의 무신경에 분노의 감정을 느낀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으며 반려동물의 상실은 박탈된 슬픔으로 이것은 ‘사람들의 공개적인 인정, 공적인 애도, 또는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또는 받을 수 없을 때 경험하는 슬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자살한 사람의 죽음에 적용되지만 반려동물의 죽음이 공적으로 애도되지 않고 자주 공개적으로 알려지지도, 사회적으로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반려동물의 상실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장례문화를 살펴보면 몇 해 전만 해도 반려동물 묘지, 혹은 장례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지극히 생소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반려동물 장례문화

 

Photo by Andrew Neel on Unsplash

 

그리고 집에서 기르던 반려동물이 죽으면 근처 뒷산에 몰래 묻거나 시신을 의학 연구용으로 기증하면서 마음을 달랬을 뿐 의식화된 장례를 치러준다거나 묘지를 따로 만들어 준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몇몇 반려동물 장례 관련 회사가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사이버상의 추모 묘지 또한 등장했다. 그에 반해 최근 들어 반려 가족들이 표현하는 ‘화장’은 쓰레기 소각의 의미를 지닌 폐기물 관리법에 따라야만 하며, 소각은 법률상으로 폐기물 처리업체 중 ‘폐기물 중간 처리업’에 해당하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매장이나 화장 유골의 보관에는 엄청난 제약이 따른다고 보면 된다. 이러한 사실들이 어려운 국내의 경제여건이나, 사람의 매장도 힘든 좁은 땅 등을 고려할 때 일부에선 이런 논의 자체가 억지스러운 것으로 치부될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문화 관점에 대한 이해를 떠나서 매장은 힘들더라도 반려동물의 화장 문화의 정착만이라도 꼭 필요한 시기다.

 

이처럼 사회는 변화해 가고 있다 우리도 이러한 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현상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 또한 필요한 부분이다. 반려동물은 점점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고, 이러한 현상에 발맞춰 우리 또한 변화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 벌어질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우리의 올바른 대처라고 볼 수 있다.

 

 

※참조문헌 : 여성의 반려견 죽음에 대한 경험 (박주은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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